내가 좋아하는 것들은 장르가 다양하다.
예쁘면 필요와 상관 없이 갖고 싶다.
필요야 구매하고 갖다 붙이면 되는 것.
그러나 경제가 힘들어지며 한번에 구매하지 않는 습관을 들이기로 하여
이렇게 1차로 사진만 찍어왔다.

굽접시 19,000원.
왜 수첩이 포커스를 다 가져갔는지 의문이다.
그러나 내가 반한 것은 바로 저 접시.
약과나 한과는 물론이고 까눌레를 담아도 너무 예쁠 비주얼.
처음 저 접시 하나만 봤을 때는 바로 구매할 뻔 했음.
머릿속으로 접시 위에 오만 재료를 다 담아봤는데 다 예뻤다.
여백의 미가 아름다움.

혼술반 28,000원
내가 소주를 좋아했다면 구매했을지도 모른다.
그냥 소주잔 하나 올라가는 저 상이 너무 귀여웠다.
옛날에 우리 할머니가 쓰시던 상 같았음.
향수를 불러일으키면서도 현대적인 색감과 재료가 맘에 들었다.

나전 무선 충전기 15W 33,000원
내가 얘기한 적 있던가?
나 나전칠기 완전 사랑한다고.
지금 내가 사용하는 명함케이스도 나전칠기로 만들어진 것.
클래식의 우아함과 기품을 너무 사랑해.

옻색/한국의 소반 - 구족반 33,000원
위에 나열한 나의 취향의 집약체.
귀여운 소반인데 심지어 나전칠기임.
호랑이같은 고양이인지, 고양이같은 호랑이인지 알 수 없는 것도 귀엽고
한글도 귀엽다.
그냥 무늬는 또 나름의 매력과 존재감 뿜뿜.

나전 청자상감 참외모양병문 원목트레이 100,000원
진짜 너무 느낌 있는 트레이.
색감도 미쳤고, 왜 이렇게 힙하게 생긴거냐.
뒷면은 원목임.
이런거 사놓고 애끼면 싯 된다.
귤 잔뜩 올려놓고 먹고 싶다.
옆에 두고 계속 보고 싶다.

전통문양 잔받침 45,000원 (잘 안보여서 틀렸을지도 모른다)
접시도 예쁘지만 저 앙증맞은 잔받침.
주전자에 차 우려서 작은 찻잔에 담고
저 잔받침 위에 두면 너무 기분이 좋아질 것만 같음.

수저+받침 세트 (언뜻 십만원대로 보인다)
수저 받침까지 이 완벽한 세트.
지금 이사 계획 중인데,
집 조금만 넓혀가면 이거 사러 올꺼임.
아..가전 부터 사야하네..
그래도 위시 리스트에 담아는 둘꺼다.

외규장각 의궤 머그접시 세트 49,000원
이거 머그컵에 홍차 우려서 우유 몇 스푼 넣고
접시엔 스콘이나 쿠기 올리면 기가 맥힐 것 같은 느낌이다.
장난감 병정 같은 이 귀여움과 이름이 주는 웅장함이
나를 사로 잡는다.

주병 세트 45,000
이건 내가 굽접시를 안봤으면 그냥 스쳐지나갔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왠지 세트로 맞추고 싶어지잖아?
근데 주병이 나에겐 너무 쓸모 없어서 이건 그냥 기념사진.
긴축재정하고 싶다고 그렇게 백화점도, 인터넷 쇼핑몰도 안들어가고 버텼는데
박물관에서 무너질 줄이야.